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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4대보험, 인사

'퇴사'하지 말고 '이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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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와 '이직'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퇴사'와 '이직'이다. 새롭게 창업이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아니면 복권에라도 당첨되어 퇴사를 하게 되는 경우라면 그럭저것 홀가분한 마음으로 퇴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직장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이직하게 되는 경우에도 기존 직장에는 인수인계 잘 하고 새로운 직장에서는 새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할 준비만 하면 된다.

 

문제는 현 직장에서의 여러가지 이유로 못참겠어서 마음에 품게되는 퇴사와 이직이다. 누군가는 업무에 시달려서, 누군가는 직장상사나 직장동료에게 시달려서, 출퇴근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퇴사를 마음먹게 된다. 혹은 급여가 너무 적어 퇴사를 고민하고, 업무환경이 열악해 퇴사를 고민하기도 한다.

 

앞선 사유들이 문제되는 이유는 퇴사와 함께 이직을 고민해야된다는 점이다. 사업을 한다면, 혹은 스카웃제의를 받았다면 '이직'에 대한 고민은 이미 해결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퇴사만 잘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직을 같이 생각을 해야되는데, 보통 퇴사는 쉽지만 취업은 힘들다.

 

 

 

취업은 힘들다

취업이 힘든 이유야 다들 알고있겠지만 아주 여러가지이다. 일단 본인의 경력과 스펙에 자신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통은 걱정과 의심이 생길것이다. 이 경력으로, 이 스펙으로 괜찮은 곳에 취업이 될 수 있을까 싶다. 또한 취업이 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경력기술서도 작성해야되고 자기소개서도 손봐야되고, 그동안 관리못했던 외모도 다시 관리하고 사진도 새로 찍어야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나서 지원할 회사를 서칭하고 서류통과까지 기다리고, 면접을 다녀오고, 면접결과를 기다리는 이 모든 시간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면 짧아야 한달이고 보통은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구직활동은 내 스펙과 내 조건이면 모두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자리에 TO, 빈자리가 있어야 된다. 아무리 내가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나를 원할만한 회사의 공석이 없다면 결국 못뽑는 것이다. 내가 면접관으로 참여한 다수의 자리에서 이런 경우가 많았다. 가령 스펙도 좋고 차분하고 꼼꼼해보이는 지원자가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괜찮아서 팀원으로 탐이 나는 사람이었으나, 새로 사람을 뽑는 부서는 활발한 사람을 원한다. 이러면 아무리 괜찮은 지원자라도 아쉽지만 뽑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빠지는 늪

이렇듯 나름대로 경력을 갖추고 있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더라도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구직기간이 2~3개월 이상 지속이 되는 경우는 많다. 그리고 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구직자는 조급해진다. 구직자들은 취업이 안되는 것이 운이 없어서인지, 시장상황탓인짓, 본인의 문제인지를 객관적으로 알기 어렵고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그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떨어지기 시작하고 점점 불안해진다. 그리고는 일단 아무곳이나 들어가자는 생각에 퇴사한 곳과 다를바 없는 열악한 조건의 회사에 취업부터 해버리고는 결국 퇴사하기전 겪은 고통을 반복적으로 받게되는 경우가 많다.

 

 

 

퇴사하지 말고 이직하라

현 회사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견디고 참으려고 하지말아라. 그거 견디고 참는 것은 본인을 갉아먹는 것이다."

"단, 참지 않는 것은 좋지만 '퇴사'하지말고 '이직'해라."

 

이제 더이상 한 회사에서 참고 버텨서 성공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알것이다. 회사에 본인을 잘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잘 맞는 회사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경력을 쌓고 이직을 통해 점프업 하면서 연봉을 올리는 것이 현시대에 필요한 전략이다.

 

억지로 참고 버텨봤자 그 노력과 수고만큼 회사에서 알아줄까? 회사의 입장에서는 대부분 우둔하게 버티는 사람보다 그냥 단순히 일잘하는 사람이 더 가치있다. 굳이 힘들게 버티면서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나를 인정해주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이직은 앞서 말했듯 마냥 쉬운 것이 아니다. 더 좋은 회사에서 취업하기 위해 준비도 필요하고, 운도 필요하고, 이러한 일련의 준비와 과정을 거치는데 시간도 필요하다. 막상 퇴사한 뒤 이러한 것들을 겪으려면 초조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부터 먼저 하지말고, 현직장에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하고 어느정도 이직의 가능성이 커졌을 때 퇴사를 해야된다. 그래서 '퇴사'하지말고 '이직'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간혹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이직준비를 하는 것은 뭔가 도리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는 그정도까지 회사를 생각할꺼면 퇴사하지말고 버티고 징징거리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업무시간에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퇴근후에 하는 준비인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실제로 많은 직장이들이 퇴근 후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며 현직장 혹은 이직하게될 직장을 위해 스펙을 쌓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힘들고 못버틸 것 같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본인의 딱한 상황과는 별개로 시간은 지나고 돈은 들어가게 된다.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공백은 길어지고 시장에서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직장이 힘들더라도 우선 이직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이직할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하게되는 것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직준비만 마치면 여기를 벗어난다는 생각에 위로도 되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활력소가 된다. 어쨋든 현 회사를 다니며 하루하루 경력은 길어지는 것이고, 월급도 받고있기 때문에 굳이 조급할 것도 없다.

 

이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경제활동이다.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다면, 지금 당장 이직준비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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