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런저런 음악을 듣는데 취미가 생겼다. 그동안은 주로 이동중에 심심하지 않기 위한 정도로만 음악을 즐겼었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은 쉴 때 따로 시간을 내서 음악을 듣곤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음향기기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음향기기에 취미를 들인다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은 쉽게 들어간다는 얘기도 익히 들어 알고있고, 특별히 소리에 예민한 것은 아니라 본격적으로 빠져들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현재 사용중인 음향기기가 집에서 뭔가 음악을 즐긴다 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비싸지 않은 수준에서 음악 감상용 기기를 하나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사용중인 기기는 이동할 때 사용하는 에어팟 프로가 있고, 집에서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QCY 같은 이어폰 정도가 있다. QCY는 단순히 유튜브 보는 정도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음악 듣기에는 조금 부족하고, 에어팟 프로는 음질이 만족스럽지만 항상 이동할 때 사용해서 그런지 뭔가 내가 집에서 음악 감상한다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한 가격에서 음질이 어느정도 보장되면서 음악을 감상한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기기, 그 중 헤드폰을 구매하기로 했다. 사실 굳이 헤드폰을 구매한 것은 이 중에서 세번째 이유인 음악을 감상한다는 느낌이 가장 크다. 정말 음질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유선으로된 제품을 샀겠지만 그정도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헤드폰, 그리고 기타 편의성이나 범용성도 어느정도는 생각해서 그 중 무선 노이즈캔슬링이 되는 헤드폰을 구매했다.
헤드폰 선택하기 / 여러가지 후보들 비교
앞서 이야기한 이유로 결국 블루투스가 되면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을 구매하기로는 결정했다. 그러면 이 중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를 결정해야 된다.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헤드폰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많은 기기들이 대부분 블루투스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한다.
나는 특별히 힙스터 기질이 있거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기들을 후보에 두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후보는 소니의 WH-1000XM 4와 WH-1000XM 5, 보스의 QC와 QC울트라, 그리고 애플의 에어팟 맥스 이렇게 총 다섯가지 였다. 모두 평도 좋고 가격대도 내가 생각하는 수준이었고 필요한 기능도 갖추고 있는 기기다. 아마 길거리에서 보이는 헤드폰의 70%~80%는 이 다섯개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이 보이는 기기들이다.
소니 마크4, 마크5
우선 이중에서 소니의 WH-1000XM 4와 WH-1000XM 5 두 기기는 이전에 사용을 해봤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필요로 해서 구매했을 때는 아니었어서 금방 중고로 처분했었다. 금액도 모두 30만원대에서 4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어서 괜찮고 사운드도 베이스 쪽으로 집중이 되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좋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사용해보기도 했고, 마크4 보다는 마크5를 더 선호하는데, 마크4는 헤드폰이 접혀서 케이스에 넣으면 부피가 작았는데 마크5는 그렇지 않아 휴대하기 조금 불편해졌다.
애플 에어팟 맥스
다음으로 아이폰, 맥북을 사용하고 있어서 호환성도 좋은 에어팟 맥스를 생각했다. 하지만 나온지 오래된 기기임에도 가격이 여전히 60만원 이상은 줘야되고, 호환성 이외의 여러가지가 다른 기기들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아 보였다. 특히 너무 '나 에어팟 맥스입니다' 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살짝 부담스럽다. 추가로 게다가 나온지도 오래되어서 괜히 얼마 안있다가 다음 버전이 나올 것 같아 결국 후보에서 제외했다.
보스 QC 시리즈
그리고 남은 것이 보스였는데, 보스 중에서도 QC, QC45 등이 있었으나 조금 윗버전으로 나온 QC 울트라가 괜찮아 보였다. 정가는 499,000원인데, 일반적으로 할인해서 40만원 초중반 대면 구매할 수 있었다. 여러 구매 후기들을 보니 음질도 좋고 노이즈 캔슬링도 좋고 착용했을 때의 디자인도 좋았다.
게다가 요즘 대부분의 헤드폰들은 접을 수 없어서 휴대가 힘든데, QC 울트라는 접어서 휴대할 수 있어서 이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보스 브랜드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QC 울트라의 구체적인 장점들이 많은데, 이는 아래에서 하나씩 설명해보려고 한다.
보스(BOSE) QC 울트라
보스 QC 울트라다. 40만원대 중반에 구매했기 때문에 사실상 요즘 구매하는 정가 정도에 구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 구매하려고 하면 굳이 싸게 나오기를 기다리는 편은 아니고 정가면 구매하는 편이라 바로 구매했다. QC 울트라에서 QC가 뭔지 몰랐는데, 패키지를 보니 'QuietComfort'라고 되어있다. Quiet가 노이즈 캔슬링 때문인지 귀를 탁 틀어막는 헤드폰의 특징 및 장점을 말한건지는 모르겠다.
봉인씰을 뜯으면 된다.
겉에 있는 띠지같은 포장을 벗기면 이런식으로 종이로된 케이스가 나온다.
케이스를 열면 이렇게 안에 헤드폰이 들어있는 헤드폰 케이스가 나온다. 대충 옆에 보면 간단한 버튼 설명도 나오고 있다.
케이스
헤드폰 케이스, 내가 다른 이번 보스 QC 울트라를 고른 이유중 하나이다. 헤드폰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집이지만 상황에 따라 여행중에 사용하거나 다른 곳에 가져가서 사용할 일도 있는데, 다른 헤드폰들은 케이스에 넣어도 상대적으로 부피가 크다. 소니 마크5도 헤드폰이 접히지 않는 형태로 바껴서 케이스가 조금 더 커졌다.
크기는 가로x세로 15cm x 21cm 정도이고 두께는 5.5cm 정도로 아주 컴팩트한 사이즈다. 백팩에도 큰 자리 차지하지 않게 들어갈 수 있고 에코백이나 작은 가방등에도 무리없이 들어간다. 그리고 케이스 디자인 자체는 깔끔하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헤드폰이 이런식으로 접혀서 들어간다.
충전과 연결
왼쪽에는 케이블 두 개가 들어있다. 하나는 유선용 오디오케이블이고 하나는 충전용 케이블이다. 이번 QC 울트라는 유선 및 충전 관련해서 아쉬운점들이 몇 개가 있다. 우선 충전중에는 유선 혹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선이나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노래를 듣는 중에 충전케이블을 연결하면 바로 연결이 끊기고 충전모드로 들어간다. 배터리 시간이 타 기기 대비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데 충전과 동시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또한 유선 케이블로 연결해서 사용할 경우에도 전원이 켜져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보통 블루투스로 사용할 경우에는 전원을 켜서 사용을 하고, 유선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전원이 꺼진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QC 울트라는 전원이 켜져있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배터리가 없는 상황이라면 유선이든 블루투스든 충전을 마친 후에나 사용이 가능하다.
버튼 (물리 버튼 및 터치식 버튼)
요즘 많은 헤드폰들이 물리버튼을 없애고 있는데, 다행히도 몇가지 물리버튼이 있다. 오른쪽 헤드를 보면 두개의 버튼과 그 위에 뭔가 길쭉한 선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 아래쪽은 전원 및 블루투스 버튼이고, 그 위에는 누르는 횟수로 재생, 되감기, 빨리감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선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은 물리버튼은 아니고 위 아래로 스와이프 해서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음량 조절하는게 아직 많이 사용해보지는 않아서인지 세밀하게 조절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아이폰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연결의 문제인지 원래 그런건지 내가 아직 조작이 미숙한지는 모르겠다.
이어캡
착용감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일단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무게에서 오는 피로감은 크지 않고, 이어캡도 푹신푹신하고 귀를 부드럽게 잘 감싸는 식이라 괜찮았다. 이어캡도 살짝 힘을 줘서 잡아당기면 세번째 사진과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후 이어캡을 교체할 때에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다만, 이 이어캡이 보스 온라인 공식 스토어에서는 못찾았고, 이를 별도로 구매할려면 고객센터로 따로 문의를 해야될 것 같다.
길이조절
길이 조절 부분은 따로 단계가 없는 형식인데, 개인적으로는 단계로 딱딱 맞춰지는 형태를 선호한다.
기타 기능 (몰입 오디오, 멀티포인트, 노이즈캔슬링)
보스 헤드폰은 몇가지 유용한 기능들이 있다. 우선 첫번째로 몰입 오디오라는 기능이다. 보스 어플에 들어가면 몰입오디오라는 기능을 켤 수 있다. 대충 양쪽에서 들리는 소리가 앞쪽에서 나는 것 처럼 들린다. 다만,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라 사용은 하지않고 있다.
다음으로 멀티포인트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멀티포인트는 한 번에 여러개의 장치에 연결을 해놓고 장치간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기능이다. 예를들어 QC 울트라 헤드폰을 아이폰과 맥북에 동시에 연결을 해두고 맥북으로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전화가 오면 아이폰에서 헤드폰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따로 맥북의 연결을 해제하고 아이폰에 연결을 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를 받으면 자동으로 전화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그런 기능이다. 단 멀티포인트는 한 번에 두 개의 장치에만 연결 가능하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의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보스 앱에서 모드 메뉴로 가면 설정할 수 있는데, 새로 모드를 추가할 때 노이즈캔슬링의 정도를 설정가능하다. 0부터 10까지 총 11단계로 설정할 수 있어서 상황이나 장소별로 전환하면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나는 적당한 정도의 노이즈 캔슬링을 설정해놓고 그냥 그것으로 계속 사용할 것 같다.
마무리
이번에 새로 구매한 보스 QC 울트라는 아직까지는 이런 저런 기능들을 바꿔가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일단 착용감이 좋고 노이즈 캔슬링에서 가장 만족스럽다. 음질의 경우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서 좋다고는 하는데, 사실 나는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들은 다 만족스러운 편이긴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장기간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한 사용후기는 조금 더 사용해본 다음에 공유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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